<X세대자기선언>삼성데이타시스템 김태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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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三星데이타시스템(SDS)의 신참 사원 金泰賢씨(26)는 이 회사 「한계도전팀」의 일원이다.
이 회사의 한계도전팀은 출퇴근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조직이다.그렇다고 연구원조직은 아니다.사내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이 팀은 경쟁률이 10대1로 「재수」하는경우도 있다.작년 1기에 이어 현재 2기 4명이 운영하고 있다.기업체의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서울대 캠퍼스 기술연구소에서 金泰賢씨는 요즘 컴퓨터 음성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일정한 시간에 같이 퇴근하는게 다소 불만이었어요.밤을 새우면서 연구에 몰두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이른 출근 시간으로 맥이 끊기곤 하니까요.』 지난 달부터 그는 자유로운 출퇴근의 특전(?)을 누리고 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에서 한국 최고보다는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음성인식기술이 미국에서는 이미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사용될 정도로 다양하게 개발됐습니다.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는 취약하지만 세계 무대를 목 표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교(中央大 전산학과)때부터 음성인식분야에 관심이 많아 혼자 연구해왔다는 그는 세계 수준을 염두에 두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기업이나 연구소가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멀티미디어 전시회를 통해 본 그쪽 기업들의 개방적인 연구태도를 부러워했다. 『입과 귀밖에 없는 컴퓨터에 눈의 기능을 달아 사람과같이 인식하는 컴퓨터를 만드는게 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서울 신월동 三星기숙사에 기거하는 그는 연구가 성공하면 자기처럼 외로운 미혼 남성에게 컴퓨터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될거라며 앳된 사회 초년생의 장난기어린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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