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독감 중국서 발생…東南亞로 퍼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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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곳곳으로 조류독감이 번지면서 그 진원지와 확산 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국경을 맞댄 벨기에.독일로 번진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넓은 지역으로 퍼진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류독감의 진원지로 일단 중국을 의심한다. 1997년 홍콩에서 조류독감으로 6명이 숨진 이후 중국에서의 발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27일 남서부 광시좡쭈(廣西狀族) 자치구에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오리들 사이에 퍼졌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현지 당국은 1만4천마리의 오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조류독감 발생설은 이미 지난주부터 퍼져 스위스는 23일 중국산 닭고기를 수입금지했다.

충북대 모인필(수의학)교수는 "동남아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교역량이 늘고 있어 중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동남아로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확산 경로도 철새가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것이란 추정이 많지만 역시 확실치 않다. 한국과 대만의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종류이기 때문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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