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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실종사건' 부모가 용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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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넉 달 동안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영국 소녀 매들린(사진)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소녀의 부모가 새롭게 지목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경찰은 7일(현지시간) 매들린의 부모인 게리.케이트 매컨을 공식 용의자로 발표했다.

두 사람은 올 5월 3일 포르투갈 해변 도시인 '프라이아 다 루즈'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네 살인 매들린과 두 살짜리 쌍둥이 동생들만 호텔 방에 남겨놓고 저녁식사를 하고 온 사이 매들린이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39세 동갑내기 의사인 이 영국인 부부는 그 뒤 매들린의 사진과 장난감을 들고 유럽 곳곳을 다니며 "매들린을 돌려 달라"고 호소해 왔다. 바티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나선 딸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고,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 등 유명인사를 관련 행사에 끌어들여 200만 달러(약 17억원)의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애초 이 사건의 용의자로 매들린이 사라진 호텔 근처에 살던 영국인 남성 로버트 무라트가 지목됐다. 그런데 최근 현지 경찰이 감식견을 동원해 수사한 결과 매컨 부부가 사용한 차량에서 혈흔을 발견하면서 이들이 새로운 용의자로 지목된 것이다.

매들린의 어머니인 케이트는 영국 선데이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나더러 스트레스 때문에 딸을 죽였다고 자백하면 형기를 2~3년으로 줄여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게리는 "우리는 전적으로 무죄며 경찰이 사건 해결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이런 식으로 몰고 간다"고 주장했다.

이 부부는 "남은 자녀를 돌보고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며 9일 포르투갈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갔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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