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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추석 다과상 차림이 "별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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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런 다과상이라면 이 집 저 집 다니며 여러 번 먹어도 물리지 않죠.” 김현국 비룡소 만화팀 부장(왼쪽에서 둘째) 가족이 송편 맛탕과 밤 스프링롤, 홍시 셔벗 등 한가위 음식 재료를 다시 활용해 만든 이색 다과를 맛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외며느리라 명절마다 손님을 여러 번 치러야 했던 본지 패밀리 리포터 황혜련(41)씨. “손님들이 예의상 식사시간을 피해서 오기 때문에 크게 번거롭진 않지만, 다과상을 준비하는 것도 은근히 신경 쓰였다”고 말한다. 집집마다 엇비슷한 송편과 강정, 식혜와 수정과 일색의 다과상을 손님들이 크게 반기지 않는 기색이기 때문이다. 떡·한과를 색다르게 담거나 과일을 예쁘게 깎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 손님들에겐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내기도 했다.

 이번 한가위에는 손이 조금 가면서도 색다른 다과상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 ‘아, 그 다과상 괜찮았던 집?’으로 기억될지 모른다. 휘슬러 갤러리 최혜숙 쿠킹 컨설턴트가 송편·밤·감 등을 ‘재활용’한 이색 다과상을 제안한다. 요리전문가 김옥란(G마켓 전문가숍)씨와 이강일 정글짐 파티셰도 송편과 식혜를 대신할 음료와 군것질거리를 소개한다.

1.송편 맛탕
손님이 올 적마다 일일이 쪄내야 해 번거로운 송편. 그러느니 비슷한 수고를 들여 맛탕으로 만들면 아이 손님들한테 인기를 끌 수 있다. 땅콩가루까지 묻히면 금상첨화다. 다만 설탕이 묻으면서 안 그래도 높은 송편의 열량이 한층 높아지므로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할 것.
재료: 송편 15개, 설탕 5큰술, 기름 1큰술, 물 1큰술, 땅콩가루 약간
①180도로 미리 데워놓은 기름에 송편을 넣고 튀긴 다음 기름을 뺀다.
②달군 팬에 설탕·기름·물을 넣고 끓인다.
③설탕 알갱이가 다 녹아 하얀 거품이 생기고 실처럼 늘어날 때까지 끓인다.
④튀긴 송편을 여기에 넣고 타지 않게 잘 저어가며 볶는다.

2. 밤 스프링롤
비타민 B와 C, 칼슘이 풍부한 밤. 차례상에 올렸던 생밤을 삶거나 채를 쳐 춘권피에 말아 구우면 훌륭한 간식거리가 된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우면 칼로리도 낮출 수 있고, 미감도 색다르다. 그냥 먹기 허전하면 양념간장을 만들어 찍어먹는다.
재료: 밤 40알, 춘권피 4장, 달걀 1개
①밤은 20알은 삶고, 20알은 채친다.
②춘권피를 4등분해 밤을 안에 넣고 달걀물을 발라 떨어지지 않게 마무리한다.
③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10분간 굽는다.

3. 홍시 셔벗
산적이나 전 등을 먹고 난 다음 입 속의 텁텁함을 없앨 때 안성맞춤인 음식. 아이스크림 유의 산뜻한 디저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반할 만하다. 감의 타닌 성분이 소화를 도와준다. 레몬즙은 직접 짜기 번거로우면 시판되는 레몬즙을 이용하면 된다.
재료: 홍시 3개, 레몬즙 2작은술, 사이다 1/2컵, 설탕
①홍시 살을 발라낸다.
②여기에 레몬즙·사이다·설탕을 섞은 뒤 넓적한 그릇에 담는다.
③냉동고에 넣어 1시간에 한 번씩 꺼내 긁기를 세 번 반복한다.

4. 상그리아
먹다 남은 와인을 활용한 새콤달콤한 맛의 상그리아를 만들어 보자. 명절마다 친지들이 권하는 독한 술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과일과 와인의 향이 어우러진 맛 덕분에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예쁜 색깔의 음료가 담긴 와인 잔은 한과와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재료: 먹다 남은 와인, 럼, 오렌지 주스, 레몬 1개, 오렌지 1개, 설탕 1작은술
①레몬과 오렌지를 얇게 썰어 럼과 오렌지 주스를 적당히 붓고 설탕을 넣은 다음 녹을 때까지 젓는다.
②설탕이 완전히 녹으면 주스 분량만큼 와인을 넣은 다음 냉장고에 보관한다.
③와인 잔에 얼음을 넣고 레몬과 오렌지를 얇게 썰어 ②를 붓는다.

5. 고구마양갱
차례상에 올리지는 않지만 명절 때 고구마전을 부치는 집들이 많다. 이때 고구마를 몇 개 남겨 양갱을 만든다. 떡이 내키지 않는 사람에게 괜찮은 대안이다. 취향에 따라 생크림을 얹어도 좋다. 손님이 떠날 때 포장해서 손에 들려줘도 좋다.
재료: 고구마 500g, 소금 1작은술, 설탕 100g, 한천가루 2작은술
①물 2컵에 한천가루를 넣고 1시간 동안 불린다.
②고구마를 프라이팬에 넣고 구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으깬다.
③불린 한천을 약한 불에서 끓여 완전히 녹이고, 완전히 끓으면 설탕을 넣는다.
④②에 ③을 섞은 후 그릇에 넣고 식힌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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