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혜 박사의 에콜스 요가 교실<1> 마음으로 드리는 인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6호 17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의 건강은 어떠신가요? 바쁜 생활 속에서 잠시 잊고 계셨다면 지금 이 순간 생각과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계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

요가는 순간순간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마음을 조절함으로써 마음에 의해 변화하게 되
는 몸의 상태까지도 이끌어가게 해주는 수행법입니다. 그동안 건강이 걱정되셨다면,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셨다면 저와 함께 요가를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저와 함께하는 요가를 이용한 건강법의 ‘시작’이 일상의 ‘반복’으로 자리해서 여러분의 삶을 바라는 방향으로 ‘변화’시켜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설렘으로, 계속된 반복은 인내심으로, 지속적인 변화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각자 독특한 삶의 형태를 만들어 갑니다.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삶을 만들어 가고 있으신가요?

20여 년 동안 요가를 해오면서 순간순간 다시 시작하고 끊임없이 반복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일상의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저는 또다시 새로운 요가 수행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인도 영혼의 스승이신 스와미지(스와미베다 바라티)를 뵈러 인도의 아쉬람에 2박5일의 여행을 다녀온 이후 요가 수행, 명상, 호흡 등에 대한 생각이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게 된 것인데요.

스와미지께서는 인도 정통요가의 전수자로서 맥을 잇는 몇 안 되는 분들 가운데 한 분이며 인도에서는 영혼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분입니다. 스와미지와의 짧은 만남은 20여 년 동안의 수행과 공부를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이끌어 주었습니다. 스와미지께서 계신 아쉬람 행사에 참가하신 한국 분들께서 저에 대한 자료들을 전해 드렸더니 관심을 가져 주신다는 말씀에 망설임 없이 인도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사실 인도의 수행법이 우리에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과 믿음이 가득했기에 수행에 대한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저 수행의 길을 이끌어 주시는 어른께서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떠난 길이었습니다. 9세에 고전을 마치고 11세부터 강의를 시작하셨다는 천재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타인을 위한 오롯한 헌신과 베풂의 마음만 갖고 계신 듯 보였습니다. 그러한 모습만으로도 잔잔한 감동과 함께 존경과 숙연함으로 머리를 숙이게 되었습니다.

스와미지께서는 잠시 뒤 깊은 기도에 드신 듯 작은 만다라 액자를 이마에 맞추셨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잘했구나. 그대로 해온 대로만 하되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요”라고 말씀하시며 만다라 빛과 갠지스강 물을 조심스레 건네셨습니다. 저는 큰 과제를 마음 깊이 새기고 방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마음의 스승이신 스와미지에 대한 생각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갖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을 완전히 비워내야 함은 가끔 고통과 힘겨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동작과 수행법으로 각 개인들에게 적합한 행법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은 각자가 쌓아온 자아의 작은 틀을 깨고 원래의 청정한 빛 그대로를 느끼고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원정혜 박사는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신광여고와 숙명여대를 졸업했다.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와 대학원 시절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움직임의 학문을 익혔다. 동시에 리듬체조와 에어로빅 심판·코치·감독을 거치는 동안 요가 또한 움직임의 한 분야로 습득하면서 수행과 인연을 맺었다. 4~5년간 방학마다 해인사와 송광사에서 수행하며 마음공부에 정진했고, 석·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요가 수행 내용을 정리했다. 올해 인도를 여행하며 ‘영혼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스와미베다 바라티를 만난 뒤 ‘반전’이라고 할 만한 새로운 요가의 세계에 들어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