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숨결 담은 공간활용형 바람-밀라노 국제가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제한된 공간은 최대로,자연의 숨결을 실내로-.
지난 11~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32회 세계가구박람회가 보여준 미래지향형 가구의 새로운 흐름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의 첨단 가구산업을 자부하는 26개국의 1백46개 업체가 참가해 새로운 가구를 선보였다.출품작들의 특징은 주어진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수 있는 기능과 함께 자연과 주변환경에 잘 어울리도록 채색과 규모 디자인이 함 께 조화,배치된 토털 퍼니처 인상을 진하게 풍겼다는 점이다.
공간 활용은 3~4평 크기의 1개 부스에 옷장.침대.응접세트.책상은 물론 소품 수납장까지 갖춘 대도시 주택의 밀집형 가구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식탁의 다리 하나에도 서랍이 달린 수납장을 붙여 일상용품을 넣을수 있는 공간을 마련 하고 있다.
모서리의 벽에도 접고 펼수 있는 의자나 책상을 장치해 사용치 않을 때는 접어두어 넓은 공간을 이용할수 있게한 것.
조립 방법에 따라 소파.침대.사무용 책상으로까지 변신할수 있는 다기능 가구도 제한된 공간을 최대로 이용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주류인 거주지역에서는 중세풍의 대리석 빛깔이 채색된 가구를,지중해 연안지역 주택을 위해서는 시원한 청색계통을 배열해 지역자연환경의 특색을 최대로 이용하고 있다.
출품업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모델이 복제되는 것을 염려해 사진촬영을 적극 거부하기도 했다.
박람회의 공보관 파올로 마스트로모는『넓은 거주공간을 마련하기어려운 대도시 밀집지역에서의 어쩔수 없는 경향일 것』이라 평하고『박람회를 통해 각 업체가 10~20%의 매출 신장을 올리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이 한번도 참가하 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번에 일본.필리핀.말레이시아.대만이 2개부스씩,홍콩.인도네시아.마카오.싱가포르 등이 1개부스씩 참가했다. 박람회를 참관한 한국「에이스 침대」의 明濟悅이사는『우리 고유 모델을 개발,내년부터 본격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밀라노=李起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