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단체 '국민참여 0415'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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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노(親盧)단체.매체 등이 4월 15일 실시될 17대 총선에서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최근 '국민참여 0415'라는 기구를 발족시킨 데 대해 한나라당 등 야당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비롯해 '국민의 힘' '라디오 21' '서프라이즈' 등 친노단체.매체가 결성한 '국참 0415'는 다음달 10일께 인터넷을 통해 지지후보들을 정하고, 당선운동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참 0415'는 노사모 회원 9만여명을 포함해 모두 10만여명의 친노세력을 선거운동에 투입한다는 이른바 '10만대군 거병'을 총선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 기구는 지지후보를 위해 희망돼지 저금통 모금운동을 벌이고,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불법 정치자금 국고환수법'제정을 위한 1백만명 서명운동에도 참여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여당의 총선 외곽조직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26일 "'국참 0415'는 盧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구성된 열린우리당의 사조직"이라며 "중앙선관위는 초동 단계에서부터 이 기구의 위법활동을 원천봉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도 "盧대통령이 홍위병을 내세워 여론몰이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지만 국민은 두번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참0415'의 이상호 공동대표는 "국민의 입장에서 지지할 만한 후보를 골라 자원봉사 등을 통해 당선시키자는 것으로 국민의 선거참여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지지후보 중엔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 쪽 숫자가 많을지 모르나 반드시 여당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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