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부산시 민락동 콘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허위 문서를 만들어 금융기관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부정 대출받고 그중 일부분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편취한 돈은 27억5000만원가량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조사 과정에서 그 규모가 크게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부산시 연산동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관할구청인 연제구청의 이위준(64) 구청장에게 1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두고 있다. 이 구청장은 전날 "김씨가 최근 식사자리에서 돈이 든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놓고 가 이틀 뒤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7월 16일 연산동 재개발 사업 등과 관련해 허위 문서로 사기 대출을 받고 그중 44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사기.횡령)로 구속됐으나 11일 뒤인 그 달 27일 법원의 구속적부심을 통해 풀려났다. 검찰은 이후 김씨가 지난해 8월 정상곤(53.구속) 당시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하며 1억원을 건넨 것을 파악해 정 전 청장을 지난달 10일 구속했다. 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정 전 비서관이 김씨와 정 전 청장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김씨와 정.관계 인사들의 유착 의혹으로 사건이 번졌다.
검찰은 김씨가 연산동과 민락동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대출금에서 최대 1000억원을 비자금으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김씨를 상대로 이 돈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김씨로부터 이 후원금 외에 다른 돈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수사 중이다.
부산=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