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출판계 아시아시장 눈독-저작권보호 강화로 로열티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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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적인 출판관련 전문誌『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최근「아시아 도서시장의 현재와 미래」라는 기사에서 아시아 도서시장의 성장가능성과 이 지역진출을 위한 정보를 소개했다.지난해 미국도서의 아시아지역 판매량은 다른지역에서와는 달리 매우 높 은 성장률을보였다. 美 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도서의 해외판매증가율은 1.4%에 머물렀으나 아시아지역에서만은 유독 증가율이치솟았다.캐나다.英연방등에 이어 미국도서 수입국 랭킹4위인 일본은 지난해 9천4백만달러(한화 7백70억원)어치를 수 입,92년보다 4.6%가 늘어났고 미국출판물의 아시아지역 주요 유통센터중 한곳인 싱가포르의 경우 12.7%가 증가한 3천7백만달러(3백억원)를 기록했다.홍콩과 臺灣은 각각 2천3백만달러 상당의 미국도서를 수입했는데 이는 92년보다 18.1,25%나 늘어난 금액이다.실질적인 미국도서의 수입증가와는 별개로 필리핀과 한국.중국.태국.말레이시아등의 시장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도미국 출판사들에는 매우 고무적.美상무부는 한국. 필리핀.중국은약 20%정도,태국과 말레이 시아는 40%정도 시장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시장상황의 개선은 주로 불법복제(리프린트)및 저작권보호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이 지역에서 외국저작권의 보호가 크게 강화된 것을 의미한다.통계수치로 집계된 적은 없지만 이는 아시 아지역에서 거둬들이는 가장 큰 수입원인「저작권계약에 따른 로열티수입 증가」의 직접적 배경을 이루는 것이다. 아시아지역에 수출되는 미국도서는 항공운송의 경우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소소한 양을 모두 합할 경우 통계에 잡힌 물량의 20~30%정도는 충분히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또 아시아지역의 국제업무용 언어가 영어라는 점도 美출판계가 아시아를 괜찮은 도서시장으로 느끼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美출판사들은 아시아지역 진출을 위한 사전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오는 96년부터 출판시장개방을 앞둔 한국에서는 미국의 유명출판사인 M사와 국내 모 중견출판사간에 합작출판사 설립이 확정단계라는 소문이 돌고 있 다.동경국제도서전.북경국제도서전등 아시아지역의 도서전에도 미국출판사들이 대규모로 참가,본격적인 진출을 위한 정보수집및 홍보등에 수년전부터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일본 최대의 도서유통기구인 日販이 중국출판공사와 공동으로 북경에서의 서점개설및 향후 중국출판사와의 합작출판등을추진키로하는 계획을 발표하는등 일본출판계가 미국에 한발 앞선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金龍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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