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은행간/단기금리 또 인상/0.25P 올려 3.75%로/FRB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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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플레·과열경기 억제위해 올 세번째
【뉴욕 AP=본사 특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올들어 세번째로 은행간 단기금리를 연 3.50%에서 0.25% 포인트 인상,3년내 최고치인 3.75%를 적용키로 했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FRB가 이같은 인상방침을 공표한 몇시간뒤 미 최대인 워싱턴DC의 뱅크원 컬럼버스·뉴욕 케미컬·시티은행 등 미국의 3개 주요 은행들도 우량기업에 제공하는 우대금리(PRIME RATE)를 각각 0.25∼0.5% 포인트씩 올려 6.75%의 동일우대금리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지난 3월 5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6.25%로 인상한바 있다.
이에 따라 런던·동경 등을 비롯한 해외증권·외환시장의 달러시세는 강세를 나타냈으나 급격한 조치에 충격을 받은 뉴욕 월스트리트의 증권시장은 이날 다우존스지수 기준으로 41.05 하락한 3천6백20.42포인트 마감됐다.
로이드 벤슨 미 재무장관은 『인플레 조짐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며 『과열경기 억제와 엄격한 통화관리를 위해 예상보다 다소 빠른 금리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해설/미 금리인상 왜 자주하나
18일을 기해 전격 단행된 미국의 금리인상조치는 급격한 경제호황에 따른 인플레를 조기에 억제하되 안정적 성장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일석이조의 중립적 효과를 노린 것을 볼 수 있다. 만성적인 무역·연방적자에 허덕이던 미국은 작년말부터 연평균 3∼4%의 경기회복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12월에는 연 7%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고심끝에 너무 빨리 진행되는 회복국면의 부작용을 우려,금리조정을 통해 가까운 장래에 다가올 인플레를 방지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기조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안정책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금융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금리를 또다시 4% 수준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이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상관없이 연 4%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봉화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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