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대입본고사-학부모고통.과외망국병 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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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에 본고사 부담까지 겹쳐 한밤이 지나 귀가하는 수험생을 새벽에 깨워 내보내야 하는 학부모는 안팎으로괴롭기만 하다.
『한해가 멀다하고 입시제도가 바뀌고 또 뒤바뀌니 학교인들 연구하고 준비할 시간이나 있겠습니까.그러니 불안한 학부모 심정에빠듯한 가계에도 불구하고 학원이다 과외다 찾게 되는것 아닙니까.』 지난해 첫째에 이어 올해 둘째(18.K여고3)수험뒷바라지에『뼈가 빠진다』는 宋모씨(48.여)는『과외공부로 인한 경제적부담도 부담이지만 아이를 오전5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1시까지과외로 학원.학교로 내몰때마다 진정한 부모와 교육 의 모습은 이게 아니지 싶어 자괴감까지 든다』고 말한다.
宋씨는『지금도 국.영.수 과외비가 과목당 몇십만원씩 들지만 여름방학때면 修能을 대비한 과학.사회과목 과외가 판을 칠것이고뒤이어 본고사「찍기과외」가 번질 것이 눈에 훤하다』고 걱정했다. 아들을 재수시키고 있는 金모씨(52)는 『지난해 사들인 修能대비 비디오테이프등 교재비만도 1백만원이 족히 넘는데 1년도못돼 새로운 교재를 사들여야 했다』면서 학원비와 국.영.수 과외비로 월 1백50만원가량을 지출하고 있다고 했다 .
金씨는『적금을 헐어 과외비를 대는 부모도 부모지만 학력고사를준비하다 修能시험으로,이제 다시 본고사 준비를 하면서 몸고생에마음고생까지 하는 아들 모습을 대할 때마다 교육.대학 당국에 화가 치민다』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S고3년 金모군(17)은『학교시험에서나 修能시험에서 국.영.
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데다 본고사까지 보게돼 주요과목에 집중해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학원.그룹과외공부를 2~3개씩 하지 않는 3학년은 거의 없다』고 말했 다.
〈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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