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종회투표대신 직선가능성/차기 총무원장 어떻게 누굴 뽑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법랍 10∼20년 승려 참여 종단화합 모색/월하·법정·지관스님등이 후보로 물망
서의현 총무원장의 사퇴 발표로 총무원장석이 공석이 되면서 차기 총무원장의 선출방법과 시기,그리고 후임 총무원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기존의 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르면 총무원장의 선출은 선출공고→중앙종회 소집→종회의원의 무기명 투표→최다득표자를 총무원장으로 확정하는 절차를 거치게 돼있다.
그러나 이번 조계종 사태가 과도하게 집중된 총무원장의 전횡으로 야기된 만큼 종단 내분을 수습하는 차원에서도 향후 총무원장은 종단내 모든 승려들이 선거를 통해 뽑는 직선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관련,개혁회의측은 이미 승랍 10∼20년 사이의 승려가 직선을 통해 총무원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신임 총무원장의 선출기준에서도 어느정도 원칙이 마련된 상태다.
서 전 총무원장처럼 권력 등과 영합해 물의를 일으키는 「정치적」인 승려는 일단 배제돼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현재 총무원장 후보중 첫번째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개혁회의 의장으로 있는 월하스님. 통도사 방장인 월하스님은 조계종 사태를 계기로 개혁진영에 나선 인물이다.
그러나 대다수 불교계 신도들은 종단내 월하스님의 위상으로 보아 총무원장감이라기 보다 차기 종정으로 추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종단내 어느 계파에도 연관이 없고 대내외적으로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법정스님(송광사)·지관스님(해인사 주지·전 동국대 총장)·고산스님(쌍계사 주지)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종단내에서는 인사권과 재정권을 모두 가질 수 있도록 한 총무원장 권한이 축소돼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총무원장 자리가 실질적으로 종단의 살림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어느 정도 행정능력을 갖춘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경실련 공동대표를 맡는 등 비교적 사회활동이 활발한 월주스님(금산사 회주)과 동국대 승가대 동창회인 동국석림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전 법주사 주지 월탄스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표재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