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에 수사관 투입키로-조계종폭력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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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曹溪寺 폭력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9일 사건주모자 검거를 위해 曹溪宗 총무원등 사찰에 대해서도 수사관을 직접 진입시키기로 했다.
검.경의 이같은 방침은 이번 사건 주모자로 확인된 총무원 규정부장 普日스님(47)과 조사계장 高重錄씨(38)등의 자진 출두를 총무원측에 요청했으나 사건발생11일이 지나도록 협조가 이뤄지지않은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검.경은 이미 발부받은 사전구속영장을 강제집행하기위해 普日스님등 주모자가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진 曹溪宗 총무원등사찰 3~4곳을 대상으로 소재확인작업을 벌인뒤 수사관을 진입시켜 이들을 검거키로 했다.
大邱 桐華寺의 시주금 80억원에 대한 정치자금 유입의혹에 대한 재수사를벌이고있는 서울지검 형사 1부는 9일 曺琦鉉청우종합건설회장과 桐華寺 炫徹스님.禪峰스님을 이날중 소환,시주금의 전달경위및 사용처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공사대금에 대한 수표추적등 자금출처조사는 종교계의 시주금인 점을 감안해 벌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당사자들의 진술에 기초한 해명차원수사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앞서 曺회장은 8일 서울형사지법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횡령사건 4차공판에서『문제의 80억원을 8차례에 걸쳐 炫徹스님과 徐義玄총무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며『그러나 정치자금유입여부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한편 曹溪寺폭력사태를 수사중인 경찰은 9일 검거된 폭력배들을상대로 수사를 벌인 결과 총무원규정부장 普日스님과 高重錄조사계장이 폭력배를 직접 동원하고 사전교육까지 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특히 8일 검거된 여주「희망상조회」파 총무 李煥戊씨(27)로부터 3월초 서울여의도 한강고수부지에서 高씨의 지시로자신의 조직원 20여명과 영등포 폭력배인「동화파」20여명이 얼굴익히기 운동회를 가졌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또 高씨의 연락으로 폭력사태에 동원된 조직폭력배들이 지난달17일 서울강동구천호동 H호텔에 모여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汎宗推)승려들에 대한 테러계획을 세운 사실도 아울러 밝혀냈다. 〈金佑錫.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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