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문화>교통법규지켜 도로 효율 높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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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많은 운전자들이 운전중 신호를 가끔 무시하기도 하고,좌회전이나 U턴이 불가능한 지점에서 슬쩍 위반하기도 한다.그리고 차선변경이 불가능한 곳에서 차선변경을 하기도하며,깜박등을 켜지않고차선변경이나 우회전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의도적이 아닌 위반이나 실수라 하더라도 고치려는노력이 필요하다.이러한 행동들이 습관화돼버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운전행동으로 고착돼 버릴 수 있다.
지난해 운전자의 빈번한 법규위반항목과 위반이유를 조사해본 결과 속도위반,안전거리 미확보,횡단보도 일단정지,신호위반,안전벨트 미착용,주.정차위반의 경우가 많았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이유는『위반하지 않으면 운전목적이 달성되지않기 때문에』라고 대답한 운전자가 전체의 54.6%로 가장 높았다.즉 열악한 도로사정과 극심한 정체등이 운전자의 위반행동을조장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위반해도 사고를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의 운전기술을 과신하는 운전자가 16.5%나 됐고,위반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기만 지키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11.7%를 점하고 있었다.
그리고 위반해도 처벌이 별로 두렵지 않기 때문에 혹은 교통법규는 좀 위반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운전자도있었다. 이 결과를 보면 교통환경.대중교통체계등의 기술적.제도적 문제해결에 많은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한편으로는 운전자가 목적달성을 위해 과정의 정당성을 경시하는 태도도 하루빨리 고쳐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통법규의 목적은 도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함과 교통사고방지에 있다.그러므로 교통법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다는 것은 도로의 효율적 사용을 방해하고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불안감과위협을 주며 교통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해 사고가능성을 증대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李 淳 哲 〈교통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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