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 대선 7대 관전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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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상원의원이 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콘투쿡에서 열린 유세 도중 구경 나온 네 살배기 소녀 켈시 쿠이트의 손을 잡고 얘기를 건네고 있다. [콘투쿡 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을 누르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년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7대 쟁점을 특집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① 힐러리 웃는다=힐러리의 8월 평균 지지율은 41%로 오바마(23%)보다 크게 앞선다. 지지율 21%로 오바마를 단 1%포인트 앞섰던 1월과는 천양지차다. 게다가 힐러리는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고 세련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오바마는 경륜과 참모진에서 전직 대통령(클린턴)을 참모로 둔 힐러리를 이기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② 공화당 후보는=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2파전으로 좁혀졌다. 이 중 지지율이 더 높은 줄리아니의 승세가 유력하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래 공화당 대권 후보는 9월 초 노동절 여론조사에서 앞선 사람이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롬니가 예비선거가 가장 먼저 열리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이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③ 다크호스는=공화당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다. 뛰어난 연설과 토론 실력으로 지지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줄리아니나 롬니를 누르고 선두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할리우드 스타 출신 프레드 톰슨이나 베트남전 영웅 존 매케인은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작다. 민주당에는 다크호스가 없다. 힐러리를 비롯한 '빅3'의 세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④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의 '힘'=전문가들은 내년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예비선거가 끝나면 대선 후보가 사실상 드러날 것으로 본다. 그런 만큼 두 주의 전통적인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⑤ 앨 고어는 안 된다=앨 고어 전 부통령은 출마해도 승리 가능성이 없다. 민주당 내에선 인기가 높지만 유권자들은 힐러리 등 '빅3'에 만족하고 있어서다.

⑥ 아이디어 실종=이번 대선에선 1992년 클린턴을 당선시킨 구호 "문제는 경제다. 바보야!"같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종됐다. 국가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해답을 제시할 능력이 어느 후보 캠프에도 없기 때문이다. 대선 직전 클린턴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는 후보는 그만큼 승리 가능성이 클 것이다.

⑦ 여론조사는 내년부터=2004년 1월 지지율이 9%였던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대선 후보로 지명된 2월 초엔 52%로 수직 상승했다. 그런 만큼 대선을 1년 이상 남겨둔 현재 여론조사는 판세 전망에는 유용하지 않다. 다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가 반영하는 표심의 무게가 커질 수 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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