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직접주입법 국내 첫 성공-차병원 세계 3번째로 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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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남성 정액중 정자수가 적어 정상적인 방식으로 임신이 어려울때시험관내에서 개별 정자를 난자안에 직접 주입하는「정자직접 주입법」으로 아기를 얻는 불임해결법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는 이 방법으로 지난해 임신에 성공했던 崔모씨(32.서울 송파구)부부가 최근 남녀 쌍둥이를 출산했다고밝혔다. 이 방법은 정액을 뽑은 다음 직경 5~7㎛정도의 아주미세한 흡입관속에 선택된 정상정자 몇마리만 넣은후 미리 준비한시험관의 난자속에 직접 주입해 수정시킨후 자궁에 착상,임신시키는 방법이다.
정자직접 주입법은 92년 벨기에 브뤼셀 브리제 대학병원 스텔테박사팀이 처음 개발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첫 분만성공 사례를 기록한 미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 성공국가가 됐다. 여성의학연구소 高光在박사는『정액1㏄당 정자 마리수가 2천만마리가 넘어야 정상임신이 가능한데 이 방법을 쓰면 20만~50만 마리만 돼도 가능하며 4회 시도중 한번꼴로 임신에 성공하고있다』고 밝혔다.
「시험관 아기」는 여성에게 문제가 있을 경우 난자를 채취해 정상 정액속 정자가 시험관 속에서 수정되게 하는 것으로 직접 난자안에 정자를 주입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방법과 다르다. 여성의학연구소는 10일부터 관련 의사를 대상으로 이 시술법등 불임해결법에 대한 워크숍을 열어 노하우를 밝힐 예정이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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