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고객 서비스 외면한 열차 승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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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며칠 전 기차여행을 하다 밀양역을 거쳐 종점인 부산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제복을 입은 객실 승무원이 태연히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꼰 채로 스포츠 신문을 보는 걸 목격했다. 꽤나 피곤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피곤하다 해도 종점에 도착하기도 전에 객실 승무원이 승객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본다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그들이 고객에게 서비스해야 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광경을 목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종종 객실 승무원들의 이같이 나태한 자세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객실 승무원은 여행 도중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홍익회 판매직원보다 더 자주 객실을 돌면서 고객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철도를 이용하는 손님도 더 늘어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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