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선생님] 경제교육서 어떤 게 좋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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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명절 휴가 잘 보내셨는지요? 아이들은 두둑한 세뱃돈 덕에 지금쯤 한창 신이 나 있겠지요. 이런 기회에 아이들에게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읽게 하는 게 어떨까요? 좋은 경제 교육서는 부모님들의 잔소리 없이도 아이들이 스스로 돈을 잘 관리하도록 이끌어 줄 수 있으니까요.

시중에는 '어린이 경제교육서적 붐'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책이 나와 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경제 개념을 쉽게 풀어 쓴 개론서도 있고, 돈을 벌고 쓰는 실제적 방법을 다룬 실용서도 있습니다.

경제교육서는 우선 아이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만한 것이 좋습니다. 평소 독서 습관과 연령에 어울리는 것 중 쉽고 재미있게 읽을 책을 골라주세요. 하지만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모든 선택권을 맡기지는 마세요. 인터넷 등을 통해 독자들의 객관적 평가를 검토하거나 부모님께서 대략적으로 읽고나서 선택의 범위를 좁혀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돈벌이와 지출, 불리기 등을 주로 다루는 실용서라면 더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을 지나치게 부추기지는 않는지, 돈의 사용 요령만을 너무 부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짚어보셔야 합니다. 이렇게 걸러진 책 중에서 아이들이 최종 선택하도록 하십시오.

책을 고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에게 방학숙제를 겸해 독후감상문을 쓰게 하고, 그것을 계기로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사용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만약 그 과정에서 부모님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다르다면 부모님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말고 부모님께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다른 책을 골라 다시 함께 읽어보세요. 생각의 차이가 바로 교육의 출발점입니다.

배순영 한국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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