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미국 '약한 달러' 영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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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 신문을 읽다 보면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약한 달러'를 유지하려 한다는 내용이 있던데요. 그게 무슨 뜻인가요. 미국의 '약한 달러'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와 미국 경제, 세계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나요.<독자 한종민님>

A : 달러가 약세라는 것은 달러의 값어치가 낮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1달러에 1천5백원 하던 달러 환율이 1달러에 1천2백원으로 떨어지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미국 상품의 가격이 다른 나라 상품에 비해 싸지게 되지요. 즉 미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세져서 미국 이외의 나라에 수출이 잘 되게 됩니다.

반면에 다른 나라 상품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습니다. 미국 상품에 비해 비싸지기 때문이지요. 미국 입장에서는 수입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미국은 이처럼 달러 약세를 이용해 수출 증가, 수입 감소를 통한 경상수지 개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4천억 달러를 넘는 규모라고 합니다. 한 나라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으면 위험수준이라고 하는데, 미국이 그 꼴 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많습니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독불장군처럼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유럽.일본.중국 등 다른 나라의 입장도 있기 때문입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 이외의 다른 나라 통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나라들은 수출이 어려워지고 수입이 늘어나게 돼 경상수지가 나빠집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경제성장이 더뎌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달러 약세가 너무 오래 가면 미국에 투자하려는 외국 자본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금리가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종태 경제연구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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