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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빈 前 부총리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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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한빈(李漢彬)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8시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78세.

1926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재무부 예산국장.사무차관.정무차관을 지냈다. 1963년 주(駐)스위스 대사를 거친 뒤 학계로 옮겨 서울대 행정대학원장.한국행정학회장.숭실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1979년 12월 정국이 혼란스러울 때 고인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에 임명됐다. 당시 고인이 펼친 안정기조의 경제정책에 힘입어 한국 경제는 정치적 혼란기를 무사히 넘기고 향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1970~71년 공동집필한 '서기 2000년의 한국에 관한 조사연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시민단체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자유지성 3백인회 공동대표를 지냈고, 사랑의 쌀 나누기.유산 남기지 않기 운동본부 활동을 통해 실천하는 지성인 상을 보여줬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유정혜(72)씨와 원식(48.삼성전자 전무).선이(46.아주대 사회학과 교수)씨 1남1녀, 사위 안석모(51.감리교 신학대 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6일 오전 8시. 영결식은 26일 오전 10시 소망교회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도 곤지암 소망동산. 02-3410-6915.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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