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딸이 미혼모인 엄마의 일기장에서 생부 가능성이 있는 세명의 남자를 알게 된 이후 이들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맘마미아'는 뮤지컬 전곡이 '아바'의 노래 22곡으로 꾸며져 있다.
울베이우스는 그룹 해체 후 아바의 다른 남성 멤버인 베니 앤더슨과 함께 스웨덴에서 뮤지컬 '체스'의 음악을 맡는 등 뮤지컬 제작에 관여해오고 있다. 여성 멤버 중 한명인 앙네타 폴츠코는 현재 새로운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2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울베이우스를 만났다.
-30년이 흘렀는데도 아바의 인기가 여전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글쎄…. 어쨌든 스웨덴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아바'의 노래가 종종 들린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한때 거액에 '아바'의 재결성 공연을 제의받은 적이 있었다. 왜 거절했나.
"조건이 1백회 공연에 10억달러를 준다는 것이었다. 1회 공연에 1천만 달러, 그야말로 거액이다. 그러나 네명의 멤버 모두가 반대했다.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관객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옛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바'의 음악이 뮤지컬에 적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아바' 음악은 초기엔 단순한 사랑 노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복잡한 인간 관계와 감정을 담게 됐다.노래에 담긴 감정이 다양하기에 스토리에 녹이기가 용이했으리라 본다."
-이제는 당신만큼 나이가 들어버린 한국의 올드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그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이렇게 많은 한국 팬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