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 멤버 비욘 울베이우스 첫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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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970년대 국내에서 '비틀스'에 맞먹는 인기를 누렸던 스웨덴의 4인조 혼성그룹 '아바'의 멤버 비욘 울베이우스(59.사진)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25일부터 예술의 전당에 올려지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한국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결혼을 앞둔 딸이 미혼모인 엄마의 일기장에서 생부 가능성이 있는 세명의 남자를 알게 된 이후 이들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맘마미아'는 뮤지컬 전곡이 '아바'의 노래 22곡으로 꾸며져 있다.

울베이우스는 그룹 해체 후 아바의 다른 남성 멤버인 베니 앤더슨과 함께 스웨덴에서 뮤지컬 '체스'의 음악을 맡는 등 뮤지컬 제작에 관여해오고 있다. 여성 멤버 중 한명인 앙네타 폴츠코는 현재 새로운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2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울베이우스를 만났다.

-30년이 흘렀는데도 아바의 인기가 여전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글쎄…. 어쨌든 스웨덴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아바'의 노래가 종종 들린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한때 거액에 '아바'의 재결성 공연을 제의받은 적이 있었다. 왜 거절했나.

"조건이 1백회 공연에 10억달러를 준다는 것이었다. 1회 공연에 1천만 달러, 그야말로 거액이다. 그러나 네명의 멤버 모두가 반대했다.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관객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옛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바'의 음악이 뮤지컬에 적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아바' 음악은 초기엔 단순한 사랑 노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복잡한 인간 관계와 감정을 담게 됐다.노래에 담긴 감정이 다양하기에 스토리에 녹이기가 용이했으리라 본다."

-이제는 당신만큼 나이가 들어버린 한국의 올드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그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이렇게 많은 한국 팬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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