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씨 동교동집 바로 뒷집은 경찰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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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찰이 서울시와 경찰공제회 예산으로 金大中前民主黨대표(서울마포구동교동178의1,2)자택주변에 주택 세채를 구입,경찰초소와숙소등으로 사용해온 사실이 밝혀져 정치사찰 의혹이 일고있다.
특히 이중 두채는 지난해 9월 처분계획이 마련됐으나 金대표집과 담이 맞붙어 있는 뒷집 한채는 여전히 경찰공제회 재산으로 남아있어 金씨가 解禁돼 활동을 재개한 85년이후 87,92년의大選때는 물론 金대표가 정계를 은퇴한 최근까지도 金씨주변에 대한 경찰의 감시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본사취재팀의 확인결과 경찰은 79년 金씨집에서 각각 20m,40m거리의 동교동181의3과 181의6등 두 지번의 단독주택두채를 구입했고 85년에는 金씨집 뒤쪽담장과 맞붙은 단독주택(동교동178의16)한채를 경찰공제회 전신인 대한경무 협회 이름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181의3,6호 두채는 3共말기인 79년6월과 12월 서울시가 자체예산에서 각각 1억1천9백만원.6천만원을 정보비명목으로경비를 지출,마포경찰서 정보과에서 이를 구입한 뒤 金씨주변을 감시하는 경찰의 숙소로 사용해왔다.
이들 두집은 각각 33평.22평의 단층건물로 90년까지 11년동안 경찰숙소로 사용되다 지난해 9월16일에야 서울경찰청이 서울시에「용도가 없어졌으므로 처분해달라」고 의뢰해 올초 시의회에서 하반기중 매각처분키로 결정된 상태다.
그러나 金씨집 뒤편의 178의16호 단독주택은 金씨가 82년말 渡美했다 귀국한지 10일뒤인 85년2월19일 대한경무협회가주민 李모씨로부터 구입했으며 경무협회가 경찰공제회로 흡수.해체되면서 89년 경찰 공제회재산으로 넘겨져 현재까 지 경찰공제회소유로 돼있다.
대지60평에 건평48평인 이 집은 2층집으로 金씨집과 맞붙어있어 단층인 金씨 자택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현재는 마포구청에서 지명한 金모씨가 관리인 명목으로 살고있다.
공제회측은 이 집의 구입동기및 경위와 관련,『경무협회로부터 인수한 전국재산을 파악중인데 과거 구입을 맡았던 담당자들과 연락이 어려워 동교동주택은 현재 조사된 내용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집이▲金씨집과 맞붙어 있는데다▲경찰의 구입시기가 金씨가 귀국후 정치활동을 재개하려던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주민들이 거주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전혀 없는 점등으로 미뤄 이곳을 중심으로 金씨에 대한 동향파악등이 이루어졌 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관리인 金씨는『4~5년전 마포구청측이 관리인으로 살라고 제의해와 살고 있다』며『이집이 경찰공제회 소유인사실은 전혀 몰랐고 최근 경찰이 드나든 적은 없다』고 말했다.
관할 마포경찰서측도『이 집이 경찰공제회 것 인지 상황파악도 되지않고 있다』며『더구나 감시초소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權泰東.金東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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