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멕시코 OECD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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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멕시코의 이번 OECD가입 선언은 안으로는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돼온 집권제도혁명당(PRI)의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 후보의 암살로 빚어진 위기국면을 타개함과 동시에 밖으로는 살리나스 정권의 숙원이었던 선진경제로의 진입을 실현시키 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멕시코 경제는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 후보의 피살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농민폭동으로 불안해진 상태에서 더욱 어렵게 꼬여갈 것으로 우려돼 왔다.이러다간 그동안 어렵사리 쌓아왔던 경제적 성공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대두됐다. 콜로시오후보의 암살사건 다음날인 24일 뉴욕시장에선 멕시코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멕시코 회사발행 주식을 중심으로 주가가 폭락하는등 그 파장이 국제금융시장으로까지 번지는 형국이었다.
따라서 살리나스정권으로선 국내의 정국불안과 외국인투자가들의 불안감을 수습한다는 차원에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것이 OECD가입의 전격선언이란 카드로 구체화됐다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멕시코는 그동안 OECD 가입을 위해 꾸준히 외교활동을 벌여왔었다.
한편 OECD는 멕시코가 가입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92년말 기준 구매력으로 환산한 멕시코의 국민소득은 OECD내 저소득국가군에 속하는 그리스.포르투갈.터키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멕시코는 지난 82년 살인적인 인플레 등으로 외채상환 불능상태에 빠지면서 제3세계의 외채위기에 불을 붙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경제가 정상궤도에 올라섰고앞으로의 전망도 밝다는 것이다.
특히 살리나스 대통령의 과감한 대외개방정책과 건전한 재정운용은 파탄 직전의 경제를 기사회생시켰으며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北美자유무역협정(NAFTA)는 경제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게 될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평 가도 있지만 부정적인 요인도 적지 않게 도사리고 있다.무엇보다 경제성장의 뒤안길에 생긴 농촌의 황폐화.극심한 빈부격차는 선진국을 향한 멕시코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徐銘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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