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문화>교통신호앞 조급症 이젠 고칠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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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교통신호는 교통공간의 합리적 사용과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아주 중요한 수단이며,교통수단을 이용한 이동이 의식주와 더불어 현대생활의 필수불가결한 요인이 되어버린 현 사회에서 교통신호에대한 운전자의 태도와 행동은 그 나라의 교통문화 를 외부에 보여주는 좋은 척도가 되고 있다.
교차로에서 신호가 빨간불에서 녹색불로 바뀔 때 본인 이외의 다른 운전자는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미국.일본.우리나라의 운전자에게 8년전 조사해본 결과 녹색신호로 바뀐다음에 조금 여유를 두고 출발한다고 대답한 운전 자는 미국이 36.5%로 가장 높고 일본이 16.9%,우리나라가 17%로 나타났다.
그리고 녹색신호로 바뀌기 전에 출발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미국3.5%,일본 14.4%인데 반해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29.1%가 신호가 바뀌기전에 출발한다고 대답했다.
똑같은 내용을 1991년과 1993년 우리나라 운전자에게 재조사해본 결과 26.1%와 24.9%의 운전자가 녹색신호로 바뀌기전에 출발한다고 대답했다.매년 조금씩 긍정적으로 행동변화가일어나고 있지만 운전자의 신호에 대한 태도는 8 년전의 조사때와 크게 변화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자동차보다 빨리 가고 싶다는 경쟁의식과 안전에 대한 책임의식 미성숙,그리고 자신의 운전능력 과신등이 운전자의 교통신호에 대한 태도에 반영되고 있으며,또한 급격히 변화해가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조급한 사회분위기가 운전자의 행 동에 나타나고 있다고도 볼수있다.
운전중의 조그만 위반이나 교통신호 무시행동이 교통사고의 원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복잡한 교통상황의 정체를 가중시켜 원활한 소통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사소해 보이는 이러한 행동이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으므로 급격히 변화하는 교통상황에 성숙되고 책임있는 행동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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