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품] ‘아이플랜(I Plan) 대한민국 힘 통장’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로 2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은행의 보통예금은 연 1%도 안 되는 금리를 줄 뿐인데, CMA는 보통예금처럼 수시 입출이 가능한데도 연 4~5%의 고금리를 보장했기 때문이다. 급여통장 이체 고객을 증권사에 빼앗긴 은행도 반격에 나섰다. 그 첫 작품이 기업은행이 최근 판매를 시작한 ‘아이플랜(I Plan) 대한민국 힘 통장’이다.

　◆대상과 특징=급여를 이체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교묘한 구조를 가지고 소비자를 유혹한다. 고객이 직접 기준금액을 설정하면 기준 금액의 초과분에 대해선 연 3~4%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반면, 기준 금액 이하분에 대해선 종전과 같은 저금리(연 0.15%)를 적용한다. 예컨대 기준 금액을 300만원으로 해놓고 통장에 400만원이 입금돼 있다면 300만원에 대해선 0.15%, 초과분 100만원엔 3%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준 금액이 500만원이면 초과금액에 3.5%, 1000만원이면 4%의 금리를 보장받는다.

　◆이것이 장점=아이플랜에 가입한 뒤 다른 적금에 들었다면 적금으로 이체되는 돈에 대해선 약정한 적금금리에 추가로 0.2%포인트의 금리가 더 주어진다.

　이와 함께 통장 가입 뒤 주택담보대출을 원할 경우 기준 금액 초과분(최고 3000만원)의 대출액에 대해선 최고 4%포인트의 대출금리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이 경우 통장 잔액에 대한 고금리 우대는 사라진다.

　◆이것은 따져 봐야=자신의 통장 잔고 상황을 잘 체크해 기준 금액을 수시로 바꿔 줘야만 고금리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여금이 나올 것 같아 기준금액을 1000만원으로 설정했는데 상여금이 취소됐다면 1000만원 이하분에 대해선 0.15%의 저금리만 적용받게 된다.

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