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초청않고 간소한 환송식/김 대통령 방일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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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키히토 일왕 승용차 타고 궁성 예방/일 최초 서양식 궁전인 영빈관이 숙소
▷서울공항 출국◁
김영삼대통령은 24일 오전 9시15분 눈발속에 승용차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이회창 국무총리와 황영하 총무처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청사 2층에 마련된 환송식장에 입장,3군의장대의 사열을 받은뒤 곧바로 연대에 올라 출국인사.
김 대통령은 출국인사에서 『일본과 중국은 역사·지리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함께 이끌어 나갈 동반자』라고 전제,『이번 방문에서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세나라가 협조할 방안에 관해 깊이있는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
김 대통령은 특히 한승주 외무장관에게 『북한 핵문제를 잘 처리해 달라』고 당부.
이날 환송식에는 이만섭 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조규광 헌재소장·이 총리 등 3부요인이 출영했으며,김종필 민자당 대표 등 정당 지도자들과 국무위원,주한 외교단장인 알 암리 아랍에미리트 대사 등 60여명이 나와 김 대통령 내외의 장도를 축원. 그러나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당내 행사로 불참.
이날 환송식은 지난해 미국방문때와 같이 시민들을 일절 초청하지 않았고,야외행사를 옥내행사로 간소화해 20여분만에 종료.
▷일본도착◁
서울공항을 출발한지 2시간만에 첫 목적지인 하네다(우전) 공항에 도착한 김 대통령 내외는 21발의 예포가 올리는 가운데 하타(우전) 일 외상 내외 등의 영접을 받고 환영나온 교민들과 반갑게 인사.
15분간의 도착행사가 끝난뒤 숙소인 영빈관으로 향한 김 대통령은 아키히토(명인) 일왕 내외와 인사를 교환하고 20여분간의 공식환영식에 참석.
애국가와 일본 국가가 연주된후 아키히토 일왕 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김 대통령은 대기중인 왕세자 내외와 인사를 교환하고 사열대에 등단,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총리 내외 등 일본측 환영인사들과 인사를 나눈뒤 곧이어 아카히토 일왕 승용차에 동승,궁성을 예방.
○…김 대통령의 숙소인 부지 3만6천평의 영빈관은 1906년 건축,동궁으로 사용되다 74년 영빈관시설로 개수된 바로크양식의 화려한 건물.
건물 정면은 프랑스 네오바로크양식으로 지상 2층,지하 1층,건평 4천6백평의 일본 최초의 서양식 궁전.
1층은 수행원 숙소로 사용되는 방들이 있으며 2층에 국빈을 모시는 방 2개와 국빈의 알현·조약협정 등의 조인식에 사용되는 사이란노마 등 방 4개가 있다.<동경=김현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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