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대회 코스 이상없다-육상연맹 실측결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경주=聯合]코스길이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던 94동아국제마라톤대회의 전체 코스길이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대회를 준비한 대한육상연맹은 매 5㎞표시 간판을 실제와 달리 설치함으로써 구간기록이 상식을 벗어나게 집계돼 시비를 자초하고 말았다.
연맹 사고대책반(반장 咸基鎔부회장)은 23일 오전6시부터 약3시간동안 경주마라톤코스에 대한 거리를 다시 잰 결과 全長이 42.2075㎞로 42.195㎞인 마라톤 풀코스보다 약 12.
5m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국제연맹은 1천분의 1인 42.195m까지 오차를 인정하고 있다. 이번 실측에는 국제연맹에서 공인한 굴렁쇠 모양의 수입품인 롤라테이프(ROLATAPE)2개를 사용,평균치를 낸 결과 실제거리가 42.1875㎞로 나왔는데 풀코스 오차를 20m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실측거리가 42.2075㎞가 된 것 이다. 그러나 이 대회 거리의 신빙성에 의문을 던졌던 첫 5㎞지점표시마크는 실제보다 2백39m나 앞당겨진 4.761㎞지점에 설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한국신기록 수립자 金完基(코오롱)가 이 지점을 통과할 때 수립한 14분07초의 기록이 5㎞지점이 아닌데도 5㎞로 잘못 전달됨으로써 생중계도중『운동장을 한바퀴 덜 돌지않았느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됐던 것이다.
또 나머지 구간에서도 10㎞표시지점이 실측결과 9.795㎞로2백5m나 짧는등 모든 5㎞표시점이 잘못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오류는 연맹측이「○㎞지점은 ○○동 4거리」「○㎞지점은 ○○왕릉 코너」등이라고 표시한 서류를 경주시청에 전달,표지판을 설치해주도록 요청했으나 이 과정에서 표지판을 제 지점에꽂지 않아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