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의 아버지」 오펜하이머/방사능 인체실험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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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 연구소 비밀서류 공개
【로스앨라모스 로이터=연합】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J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플루토늄의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인간을 방사능에 노출시킬 것을 제안한 사실이 미국 로스앨라모스 국립시험소 인간연구계획팀이 지난 14일 공개한 비밀서류 가운데 포함된 메모를 통해 밝혀졌다.
물리학자인 인간연구계획팀의 개리 샌더스 부팀장은 연방정부의 비밀공개방침에 따라 공개된 이 메모가 1944년 8월16일 작성된 것으로 당시 연구소 팀장이던 오펜하이머는 로스앨라모스 의학국 L H 헴펠먼 국장에게 인간에 대한 플루토늄 노출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펜하이머는 이 실험이 로스앨라모스에서 실시돼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헴펠먼은 이 생체실험의 목적이 시험소 직원들을 플루토늄 노출로부터 보호하고 방사능 과다노출에 대해 분석하는 한편 방사능에 노출된 직원들의 의학적 치료를 위한 연구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샌더스 부팀장은 말했다.
이에 따라 테네시주 오크리지와 뉴욕주 로체스터,캘리포니아주 버클리 등의 미국인 18명에게 플루토늄이 주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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