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이렇게 뚫었다] 논리적이고 일관된 전달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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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쯤 연세대 수시 2학기 전형에 지원서를 낸 뒤 구술면접에 꽤 높은 비중을 두고 준비했다.

 우선, 중요한 사회 이슈들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모아 이슈별로 내 입장을 정리했다. 논리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하기 위해서다. 이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오거나, 애매모호한 주제가 제시될 경우 평소 생각해 온 가치관에 따라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둘째로, 대학이 발표한 예시 문제를 분석했다. 대략적인 출제 방향을 예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시문제를 풀이한 인터넷강의는 막막했던 내가 구술면접의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셋째로, 개요를 작성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구술면접의 경우 보통 지문을 나눠 주고 학생이 먼저 3~5분 정도 말하고 시작한다. 이때 아무 정리 없이 머릿속으로만 구상해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말할 내용을 일일이 다 적는 것도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략적인 개요를 작성해 말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어떠한 주제든 개요를 작성하는 연습을 해둔 것만으로도 실전에서 상당히 도움이 됐다.

 넷째로, 개인적인 질문에도 대비해야 한다. 자기소개를 해 보라거나 인생의 가치관 등을 물어볼 수 있으므로 미리 답을 구상해 뒀다. 실전에서는 간단한 질문에도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두면 훨씬 더 수월하게 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표정이나 몸짓 등 자세와 인사 예절 등을 점검하고 가족 앞에서 말하기 연습을 하면서 실전 감각을 키우려 노력했다.

 면접일 당일에는 학생들이 대부분 교복을 입었다. 10~20 분정도 지문과 문제를 파악할 시간을 주고 그 후 약 10분간 면접관들 앞에서 구술면접 시험을 치르게 된다. 답을 준비할 시간이 꽤 많아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시험 당일 긴장한 상태에서 문제가 약간 어렵거나 시간 배분에 실패하기라도 하면 오히려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 나는 ‘지문 파악-문제 분석-개요 작성-재검토’ 순서로 시간을 배분했다. 특히 지문 파악과 문제 분석에서는 요점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체계적으로 답변의 틀을 잡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의견에 교수가 반론을 제기한다거나 추가 질문이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그 점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면접 시작 1분쯤 전에는 개요를 짠 순서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구술면접에서는 자신감 있는 어조가 중요하다. 그런 자세가 면접관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다. 보통 면접관 두 명 중 한 명은 공격적으로 질문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주눅 들거나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면접실에서 나올 때까지 자신감 있게 또박또박 자신이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세대학교 외국어문학부 1학년 윤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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