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쉼] 청계천 옆 광장시장 구경거리 살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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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은 서울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재래시장이다. 종로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곳은 원단·한복 등을 구입하기 위해 전국에서 오는 상인들로 늘 북적댄다. 청계천 복원 뒤 시민들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광장시장은 전통적으로 한복·주단 등을 파는 곳이지만 곳곳에 각종 잡동사니를 파는 상점들을 품고 있다. 먹거리를 해결하고 간단한 생활용품들을 구입하기에 이만한 곳도 드물다. 주부 김정화(38)씨는 “아이들과 청계천 나들이를 나섰다 시장에 들렀다”며“작은 화분과 군것질거리를 사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종로 쪽으로 나가면 길거리에서 화분을 파는 상인들이 많다. 50㎝ 내외의 중간 크기 화분이나 작은 선인장이 5000~7000원. 허리까지 오는 중대형 화분도 1만원 정도다. 제품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화분 하나에 몇 만원 줘야 하는 시내 화원에 비하면 절반 값이다. 청계천 방향 출입구에는 각종 수입품을 파는 노점들이 많다. 화장품·샴푸·비타민·향수에 초콜릿·과자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수입품이 귀하던 시절보다 물건 구경하는 재미는 덜하지만 가격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대부분의 제품이 시내 소매상보다 싸다. 단, 진품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청계천 주변의 길가에는 곳곳에 양산 가게가 있다. 천을 이중으로 덧댄 레이스 양산이 2만5000원, 나일론 양산은 1만5000원 정도다. 우산은 7000~1만5000원. 백화점 매장의 비슷한 상품보다 가격이 50% 이상 싸다. 짝퉁 가방 매장 사이에 자리 잡은 리본 상점에서는 색색의 리본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옷·가방을 직접 만들 때 쓸 수 있는 리본을 야드(91.4㎝ 단위로 판매한다. 대부분 수입품이며 가격은 1야드에 1000~5000원.

 이밖에 청계천 입구 근처에는 다림질 판으로 그만인 군용모포, 군복, 작업복을 파는 점포들도 눈에 띈다. 한복 전문 상가답게 돌잔치용 한복도 구할 수 있다. 한복만 3만원, 모자와 신발을 포함하면 4만원 정도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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