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교 탁구최강전 결승 김분식 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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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한 스핀이 걸린 고공서브,3구나 5구째를 노리는 파워드라이브. 金戊校(대한항공)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면서 여자탁구의 새로운 간판으로 부상했다.
실업초년생 김무교는 8일 제9회 탁구최강전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지난해 3관왕 金分植(제일모직)을 3-1로 격파,玄靜和(한국화장품)-朴海晶(제일모직)의 승자와 여왕자리를 다투게 됐다.
올해 근화여고를 졸업한 왼손잡이 김무교는 고교재학시절 라이벌柳智惠(제일모직)와 1,2위를 다투며 지난해10월 국가대표 상비1군에 들기는 했지만 강공일변도의 거친 플레이로 차세대 유망주정도의 기대를 받던 선수.
그러나 실업데뷔전인 이번대회 단체.개인전에서 국가대표 에이스인 박해정.김분식을 연파하는등 파란을 일으키며 현정화 이후를 이어갈 국가대표 新병기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김무교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백사이드쪽을 백블로킹과 백푸시로 보강,수비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몇개월동안 상대방의 백핸드쪽 공격을 받아넘긴뒤 기회가 포착되면 과감한 드라이브 역공을 퍼붓는 기술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게다가 국내최고라 할수있는 스카이서브가 또한 일품이다.
1m75㎝의 장신이 임팩트점에 끊임없이 변화를 주며 깊게 깎아내는 고공서브는 게임때마다 최소한 3~4개씩의 서브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리시브를 위축시켜 3구 강타의 발판이 되고있다.
또 돌출부분의 입자가 굵은 러버를 사용,낮게 깔리면서 둔탁한소리를 낼 정도로 파워가 실린 드라이브는 전문가들조차 감탄할 정도다. 장신과 왼손 셰이크핸드,공포의 스카이서브,그리고 여자선수답지 않은 파워탁구 등으로 탁구인들은 김무교에게「한국의 자오즈민(焦志敏)」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국가대표 여자팀을 맡고있는 李有盛 대한항공감독은『잔 기술만 보강하면 큰 선수가 될 재목』이라고 김무교를 평가했다.
한편 3전2선승제의 남자단체전 결승에서는 대우증권이 제일합섬을 3-1로 누르고 먼저 1승을 올렸다.
〈李德寧기자〉 ◇3차대회 첫날(8일.문화체) ▲여자단식 준결승 金戊校 3 21-1521-1714-2121-18 1 金分植(대한항공)(제일모직) ▲남자단체 결승1차전 대우증권 3-1 제일합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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