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뮤지컬 첫 도전 M-TV PD황인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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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MBC-TV 미니시리즈『천사의 선택』『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등에서 신선한 연출력을 보였던 황인뢰PD(40)가 뮤지컬에 도전하고 나섰다.
4개월동안 땀을 흘린 창작 뮤지컬『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를5일 동숭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PD가 연극을 연출한 경우는종종 있었으나 뮤지컬은 그가 처음이다.
『데뷔작인「호랑이 선생님」과 어린이날 특집프로를 통해 TV뮤지컬 연출은 해본 적은 있지만 무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뮤지컬은 연출 역량을 총체적으로 발휘해야 하는 장르여서 늘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가난한 집안환경등 콤플렉스를 갖고 자란 등장인물들이 사랑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 다시 태어나는 것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그자신 어렸을때「괴뢰」「어뢰」등으로 불리며 놀림감이 돼온 이름을 연애시절 아내가 불러줬을 때,비로소 좋은 이름이란 걸 깨닫게 됐다는 경험담을 덧붙인다.
그는 TV드라마가 전문적 메커니즘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연극은 서너달씩 함께 연습을 하는 과정이 인간적이어서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자유분방하다는 PD사회에서도 황PD는 독특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졸린듯하면서도 어딘지 호기심을 숨긴듯한 표정,이빨 빠진 것같은 장발,꺼벙한 걸음걸이,청바지와 가죽점퍼등이 겹쳐 그의 개성의 한켠을 보여준다.
이러한 남다름은 그의 드라마에서도 나타난다.남과는 다른 자기세계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그는 영상적 심리묘사에 역점을 두어왔다. 작가 주찬옥씨와 짝을 이뤄『천사의 선택』『고개 숙인 남자』등에서 섬세하고 깔끔한 영상처리로 평판을 얻었다.
연세대 국문과 재학시절 신춘문예에 투고하던 소설가 지망생이었으나 동기동창인 한 소설가의 작품에 실망,영화로 관심을 돌렸고결국 77년 MBC에 입사해 드라마 PD가 됐다.스스로 단막극취향이라고 말하는 그의 또다른 꿈은『기회가 닿 으면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郭漢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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