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씨등 17개사 대표 영화제작가협 창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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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영화만 제작하겠다는 17개 영화사 대표들이 최근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결성,한국영화계의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창립대회를 갖고 초대회장에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을 추대한 이 단체에는 황기성(황기성사단).이지룡(다남흥업)씨등 중견급 제작자외에 유인택(기획시대).안동규(영화세상).
박광수(박광수 필름).강우석(강우석 프로)감독등 젊은 기획자.
감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영화인협회와 영화업협동조합등의 영화단체가 있음에도 이 단체가생기게 된 배경에는 기존의 영화단체들이 제작과 수입을 겸하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외화와 방화의 이해가 엇갈릴 때는 방화제작자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했다는 것이큰 이유가 된다.
즉 스크린 쿼타 축소등의 문제가 생길 때 수입을 주종으로 하는 영화사들은 과감하게 반대입장을 내세우기 어렵다는 것이다.따라서 순수하게 한국영화제작에만 전념하는 영화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또 앞으로 제정될 영상산업진흥법등을 통한 영화지원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한국영화제작 전문사들이 우선적으로 지원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단체설립의 필요성을 높였다.
회장직을 맡은 이태원씨는『기존의 영화단체들과 주도권 다툼을 할 의도는 전혀 없다』며『영상산업이 국가적인 중요산업으로 부각되는 현시점에서 개별 제작자들의 이해를 넘어 전체제작자들의 의사를 결집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라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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