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설동에 대형 벼룩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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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설동 옛 숭인여중 부지에 풍물 벼룩시장이 내년 3월까지 조성돼 현재 동대문운동장 안에서 영업 중인 노점상이 모두 옮겨간다. 서울시는 이곳을 청계천과 연계해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안에서 영업 중인 노점 894곳을 내년 2월까지 신설동 옛 숭인여중 부지로 옮기기로 상인들과 합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서울시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봄 착공하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의 큰 걸림돌이 해결된 것이다.

서울시는 새로 조성하는 풍물 벼룩시장에 들어가는 노점상들로부터 점용료 및 공유재산 사용료 명목으로 점포당 월 3만4000원 정도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 동대문운동장 안에서 영업 중인 노점들은 원래 청계천변에 있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 복원을 추진하면서 "세계적 풍물시장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하고 2004년 1월 동대문운동장에 입주시켰다.

이후 신임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공원을 짓겠다"고 발표하자 노점상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공원화 사업을 반대했다.

옛 숭인여중 부지는 5056㎡(약 1532평) 넓이로 청계천에서 100여m,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에서 120m 거리에 있다. 숭인중학교(옛 숭인여중)가 2005년 1월 답십리동으로 옮겨 간 뒤 학교 건물을 서울시 교육청이 연구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30억원을 들여 이 부지에 2층짜리 철골 막 구조 형태의 현대적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시장 운영은 민간에 위탁하되 초기에는 서울시가 관광.유통.마케팅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노점상들에게 이전 부지를 제공하는 것은 '다른 지역 노점상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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