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중국 공략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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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SK텔레콤이 중국 2위의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의 주식 6.6%를 확보해 차이나 유니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 인수한 10억 달러 규모의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10억 달러어치의 CB는 차이나유니콤 주식 8억9974만주로 전환된다. 주당 가격은 8.63 홍콩달러다. SK텔레콤 측은 “중국 사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CB를 보유하는 것보다 주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차이나유니콤의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게 유지됐고, 중국 정부가 투자자 보호 의지가 확고해 투자 위험성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20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유니콤의 주가는 12.16 홍콩달러로 전환가격보다 40% 높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식전환으로 약 4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낸 셈이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의 주요 주주가 되면서 이사회에 이사 1명을 참여시킬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SK텔레콤 김신배 시장은 “이사회 참여를 통해 SK텔레콤의 운영 기법을 중국 시장에 접목시키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차이나유니콤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분야에서 협력하는 조건으로 CB를 인수했었다. SK텔레콤은 이와는 별도로 차이나유니콤이 중국의 3세대 서비스 사업자가 될 경우 두 회사 간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에 3세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원배 기자

◆차이나유니콤=1994년 설립된 중국 2위의 이동통신업체로 7월 말 현재 가입자는 1억5300만 명이다. 최대 주주는 71.4%를 보유한 유니콤 그룹이다. 유니콤의 소유주는 중국 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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