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엔고 불구/대일적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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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해 엔고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일본지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는 92년보다 되레 커졌다. 유럽지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도 늘어났는데 미국·중국은 흑자로 돌아섰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입차(무역수지)를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지역에서 애써 벌어다가 그 대부분을 일본에 대한 적자를 메우는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더욱 커진 것은 우리 산업의 대일 부품과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아 경기가 회복되면서 일본에서의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올해도 이같은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무역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지역에 대한 수출은 우리의 주력상품인 가전제품 등에 덤핑공세가 이어져 제자리 걸음인데 반해 수입이 늘어나 무역수지적자가 1년 사이 4억달러나 늘어났다.
동남아지역의 경우 말레이시아·인도·태국 등의 개발에 따른 중장비 플랜트수출이 호조를 보여 1년 사이 무역수지 흑자가 12억달러 늘어났는데 이같은 개발 특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변수다.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섬유수출이 잘돼 92년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됐으며,김영삼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에 힘입어 올해 교역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 지역 무역수지 흑자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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