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것이궁금하다>外貨상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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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북한에는 내.외국인이 소지한 外貨를「외화와 바꾼 돈표」와 교환해 사용하는「외화상점」이 따로 운영되고 있다.
외화상점은 평양을 비롯,남포.개성직할시등 대도시와 중국과의 국경무역이 활발한 일부 접경지역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평양의 경우 20여곳에 외화상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상점 이용은 북한을 방문중인 외국인 뿐만 아니라 북송교포,해외공관 근무자,해외에 근로자로 파견됐던 주민들에게도 허용되는데 이는 주민들이 소지한 외화를 효과적으로 회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평양에 있는 외화상점은▲평양외화상점(대동강구역 종합대사관내)▲낙원백화점(중구역 창광원옆)▲보통강외화상점(보통강구역)▲약품외화상점(문수거리)▲대동강외화상점(중구역 평양여관내)▲창광산외화상점(중구역 창광산여관내)▲문수외화상점(평양산원 앞)▲서평양외화상점(서평양백화점내)▲선교외화상점(대동교 부근 두곳)▲고려여관외화상점(중구역 두곳)▲문수거리 외화상점 두곳▲송신외화상점(송신교옆)▲천리마거리 외화상점(정무원 종합청사내)▲보통문외화상점(보통문 부근)▲혁신외화상점(모란봉 구역 혁신역앞)▲서성거리외화상점(창광원옆)▲경흥상점(보통강구역 황금벌역 부근)등이다. 이중 시리아등 5~6개국 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대동강구역 종합대사관내의 평양외화상점은 내국인은 이용할수 없는 외국인 전용이다. 이들 외화상점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은 담배.술등 일부 기호품을 중심으로 북한산이 10%를 차지하고 있을뿐 일본산이 50%,러시아산 15%,홍콩산 15%,중국산 10%등 거의 대부분이 외국제품으로 채워져있다.
따라서 생필품이 모자라는 북한에서 외화상점을 이용할수 있는 것 자체가 일종의 특권이라고 할수 있다.
북한이 외화상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75년께로 초창기에는이용자를 외국인으로 엄격히 제한했으나 86년6월 이후부터「외화와 바꾼 돈표」를 소지한 일반주민들의 외화상점 이용을 허용하고있다. 북한은 외화상점을 이용하는 외국인에게도 외화를 직접 사용치 못하게 하고 반드시「외화와 바꾼 돈표」와 교환해 사용토록하고 있는데 이는 외화의 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美貨 1달러는「외화와 바꾼 돈표」2원15전에 환전되며 환전 장소는 공항과 호텔의 환전소,무역은행 본.
지점,국경도시의 외화환전소등이 이용된다.외화상점에서도 외화를 돈표와 교환해 준다고 한다.
북한에서「외화와 바꾼 돈표」가 처음으로 발행된 것은 79년4월 제2차 화폐교환때부터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것은 서방권과 공산권 외화를 구분,각각 적색과 청색으로「외화와 바꾼 돈」이라고 인쇄됐 었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발행한「외화와 바꾼 돈」가운데 1,5,10,50전 동전의 경우 발권일이 74년과 59년으로 표시된 것도있어 실제로 북한이 79년 이전에도 외화와 바꾼 돈을 이용,외국인에게 환전해 준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북한에서 통용되고 있는「외화와 바꾼 돈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역은행이 발행한 1,5,10,50전 짜리와 1,5,10,50원 짜리등 8종의 지폐로 이것들도 사회주의및 비사회주의용으로 구분돼 있다.
북한은 중앙은행이 담당하던「외화와 바꾼 돈표」발행업무를 88년부터 산하 무역은행으로 이관했다.
〈兪英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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