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목원대 합병논의 본격화-UR로 외국 명문대 대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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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UR협정타결로 물밀듯 밀려올 외국 명문대학에 대항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도 통.폐합이 필요하다.」 대전의 두 사립종합대학인 배재대(총장 李聖根)와 목원대(총장 朴奉培)사이에 합병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가톨릭계인 서강.가톨릭.성심여대가 합병을 추진중인데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다.
두 대학의 합병이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UR협정타결로 수년내 대학의 문호개방이 불가피한데다 정부가 우리 대학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평가인정제를 도입키로 했기 때문.
대학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 대학의 장점을 살려 국내.외 대학들과 경쟁하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또 두 대학이 똑같은 기독교감리회소속 재단이라는 점도 합병에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아직 합병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배재대 李총장은『배재대로서는 언제든지 합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비슷한 교세(양교 모두 재학생 5천여명)에다 같은 기독교재단소속 사립대학이지만 학풍.역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
목원대는 54년 감리교 대전신학원으로 출발한 반면 배재대는 1885년 개교한 배재학당의 맥을 잇고 있어 동창생들이 합병을쉽게 수용할지 의문이다.교직원들 또한 합병할 경우 감원이 뒤따를 것을 우려해 섣불리 동조하지 않을 것으로 예 상된다.
이와 관련,양교는 현재까지 동창회를 의식,합병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합병추진에는 많은 어려움이있을 것으로 보인다.
[大田=崔俊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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