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표를 읽는 시력 검진은 만 3세부터 가능하다. 숫자를 읽을 수 없는 어린 나이라면 안저검사와 타각적 굴절검사 등의 방법이 있다. 사진=연세플러스안과 제공
#신생아부터 6개월까지 조명·직사광선 주의를
아이의 시력은 신생아 때 0.05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후 급격히 발달해 6개월 무렵에는 0.5 정도가 된다. 그러다 만 6세가 되면 1.0이 되고 만 7∼8세가 되면 거의 완성된다. 실내에 누워 있는 0∼6개월 아기들은 빛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전등 쳐다보기를 좋아한다. 이때 조명의 파장 때문에 눈이 쉬 피로해지므로, 전등 바로 아래에는 아기를 눕히지 않는다. 외출할 때도 가리개가 있는 유모차와 챙 넓은 모자를 준비해 직사광선을 피한다.
아이가 기어 다닐 때가 되면 빛이 골고루 퍼져 그늘이 비교적 덜 생기는 형광등으로 실내를 밝힌다. 갓을 씌우면 빛이 방 안 전체에 고루 미치지 않아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동화책을 볼 나이가 되면 실내 조명은 최소 200룩스 이상 돼야 한다. 아이와 책 사이의 거리는 30㎝ 정도를 유지하고, 엎드리거나 누워서 보지 않도록 한다.
영·유아들은 의사 표현을 정확히 하지 못하므로 아이의 사소한 습관이나 표정을 평소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생후 두 달이 지났는데도 한쪽 눈의 시선이나 초점이 바르지 못하거나, 생후 3∼4개월이 돼도 엄마와 눈을 맞추지 못한다면 사시나 부등시(짝눈)를 의심해 봄 직하다. ▶눈을 자주 찡그리고 ▶TV를 가까이서 보려 하거나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TV를 본다면 근시가 이미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가 숫자를 읽을 수 없어도 시력검사는 할 수 있다. 타각적 굴절검사나 안저검사 등 각종 기계나 도구를 이용하는 검사다. 굴절검사는 태어난 직후부터 할 수 있는데, 시신경·망막이 정상인지와 백내장 등 안 질환은 없는지 함께 알 수 있다. 미숙아의 경우 인큐베이터에 있는 기간 중 시력 검사를 한다. 생후 6개월에는 선천성 눈병 검사를 한다.
숫자를 읽을 수 있는 만 3∼4세부터는 한 눈씩 가리고 시력표를 읽는 일반 검사가 가능하다. 약시·사시·굴절 이상 검사는 6개월마다, 정기검진은 1년마다 한다. 그러나 이미 근시가 진행되고 있다면 6개월에 1회씩 체크한다. 최근 신생아에게 백내장 증상이 자주 발견되는데 ▶아기가 햇빛을 잘 못 보고 ▶밝은 곳에 나오면 눈을 자주 찡그리고 ▶가족 중 녹내장 등 안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검진을 받는다.
# 비타민 B와 칼륨을 듬뿍 섭취하도록
아이의 눈을 지키려면 어렸을 때부터 눈에 좋은 음식을 골라 먹이자. 말랑말랑한 눈 조직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칼륨. 칼륨이 부족하면 안구 전체가 딱딱해져 시력이 약해지고 눈이 흐려지며 피로감을 쉬 느낄 수 있다. 사과·바나나·꿀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꾸준히 섭취한다. 아기 때부터 이유식을 만들어주면 더 좋다. 눈을 젊게 해주는 영양소 중 대표적인 것은 비타민 B군이다. 비타민 B와 비타민 B1은 시신경에 영양을 공급해 준다. 비타민 B2·B6·B7·B12는 눈의 젊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땅콩·우유·돼지고기·양배추·통호밀·달걀 노른자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