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금속 대신 세라믹 … 오래 가는 무릎 인공관절 선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내구력이 뛰어난 무릎 인공관절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기존 인공관절은 코발트 크롬으로 만든 금속 관절과 폴리에틸론 소재의 인공연골로 구성돼 있다. 이들 제품의 수명은 15년 정도. 무거운 체중을 떠받들면서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닳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마모된 미세한 미립자를 공격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그 결과 인공연골 주변의 뼈가 녹기도 한다.

내구력을 높인 제품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종래 금속으로 된 금속관절을 세라믹으로 대체한 것. 표면이 매끄러워 연골과의 마찰을 줄여준다. 현재 국내 인공관절 시장의 약 5%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금속관절은 그대로 두고 인공연골을 단단하게 만든 제품이다. 폴리에틸렌 분자구조의 결합 형태를 바꿔 마모율을 77%로 대폭 줄였다. X3로 명명된 이 제품은 200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마치고, 미국에서 5만례 이상 시술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품 모두 기대 예상 수명은 25년 정도. 이처럼 수명이 긴 제품이 개발되는 것은 인구의 고령화에 기인한다. 평균 연령이 늘어나면서 재수술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힘찬병원 이수찬 원장은 “제품이 차별화된다고 환자에게 정부에서 인정한 비용보다 더 비싸게 받을 수 없다”며 “이윤이 작기 때문에 공급업자들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