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모임>서울의대 동문 의극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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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醫劇會는 연극을 사랑하는 서울대의대출신 선후배 의료인들이 연극무대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나누고 우정을 쌓아가기 위해 조직한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모임이다.
올해로 31년의 짧지 않은 연륜을 자랑하는 이 모임은 한국 의료계의 대들보인 서울대의대의 재학생들과 졸업생 중 연극반원 출신 2백여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공이 그러한만큼 회원들은 당연히 전국 대학병원에 재직중인 의사나 교수.개업의들이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소아과 최용교수를 비롯해 이진학 안과,노준량 흉부외과,김광명 비뇨기과,서정돈 내과,박재갑 일반외과,오용석 마취외과,한준구 진단방사선과,전하정 한양대의대치료방사선과,이항 소아과,박재갑 일반외과,박건춘 울산대의대 외과,최영민 인제대의대 정신과,이원기 국립의료원 안과,이동영 충무병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16~18일 서울대의대 대강당에서공연한『핵박사님의 배반?』에서 기획.연출.무대미술.영상.음향.
분장까지 도맡아해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 62년 학교내 서클로 출발했던 서울대의대 연극반이 모태가 돼 출발한 의극회는 그동안 매년 봄.가을 두차례에 걸쳐 작품을 무대에 올려 왔다.그러나 아무래도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라30~60대의 선배들은 주로 10년만에 한번씩 무대에 서고 평소에는 재학중인 후배 연극학도들의 공연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일을 주로 하고 있다.
지난해 30주년 연극에서 기획을 맡았던 李鎭學교수(49.서울대의대 안과)는『바쁜 시간을 쪼개 한편의 연극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리고 나면「우리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과 학창시절의 기분에 모두 휩싸이게 된다』며『아마추어들의 연 극인만큼 기성극단들의 상업성에는 따르지 못하나 주제가 진지하고 사회발전에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가급적 많이 취급하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李교수는 나이 차이가 많은 선후배간이지만 연극공연 때만은 맡은 역할에 충실,선배들도 후배들의「지시」에 불평없이 따른다고 전했다.
이들 회원들은 전국에 흩어져 있어 평소에는 대학별.지역별로 모임을 갖다가 재학생들이 봄.가을 두차례 공연할 때 자연스럽게얼굴을 맞대고 친목의 시간을 나누기도 한다.
또 이들 선배들은 91년 1천만원을 모아 의대 강당에 조명시설을 설치,후배들이 상설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高惠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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