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얇아도 "설은 설"…선물 매출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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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여파로 유통업계의 신년 세일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설 선물세트 판매는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지난 2~17일 한 신년 세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다. 반면 지난 12일 시작한 설 선물세트 판매는 지난해보다 16% 늘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다가 설을 앞두고 친지 등의 선물 마련에 돈을 쓰기 시작했으나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1월 전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신년 세일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8%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 선물세트는 21.1% 늘었다. 특히 광우병의 영향으로 수산물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옥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백6.3%나 늘었으며, 굴비(74.3%).멸치(52.6%) 등도 잘 팔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신년 세일 매출은 6.3% 감소했으나 선물세트는 17.2% 증가했다. 옥돔세트 매출은 6백60%나 늘어난 반면 정육 선물세트는 40% 줄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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