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 민간인 포격/유엔,나토에 응징 촉구/갈리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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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르비아계 공습 승인요청/불·이등도 즉각 동의/클린턴은 협상통한 해결 강조
【유엔본부·파리·워싱턴 외신종합=연합】 5일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라예보 민간인 포격에 대해 유엔을 비롯한 서방 각국이 일제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공습하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6일 보스니아사태는 공습보다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나토가 공습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사라예보시 민간인 포격에 대한 응징으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박격포진지를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해줄 것을 나토에 촉구했다고 유엔 고위관리가 6일 밝혔다.
이 관리는 부트로스 갈리 총장이 만프레트 뵈르너 나토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민간 목표물들을 공격해온 사라예보 근교 세르비아계 포대에 대한 공습을 나토 이사회가 승인해주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6일 보스니아 내전 당사자들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기 위해 나토 이사회의 즉각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벨기에·이탈리아·터키·회교회의기구(OIC)도 『더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나토의 즉각적인 공습을 요구했다.
그러나 클린턴 미 대통령은 6일 보스니아 사태는 협상을 통해 푸는 것이 여전히 최상의 방법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스니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백악관 긴급 회의를 주재한후 지방순시에 오르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스니아에 제재를 강화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경우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따라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협상하는 것이 여전히 최상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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