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학교 졸업앨범 개인정보 줄줄 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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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제 곧 졸업철이다. 이맘 때가 되면 집집마다 꼭 걸려오는 전화가 있다. 바로 학습지 회사 및 학원의 광고 전화다. 나는 지난해 이 무렵 한달 동안 같은 회사로부터 다섯번이 넘도록 판촉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전화번호를 어디서 알아냈느냐고 물어보면 학교 졸업앨범에서 알아냈다는 말을 하곤 했다.

졸업앨범 뒷부분에 게재된 학생의 집 전화번호를 이용해 한명씩 전화를 걸고 있는 것이다. 학교 졸업앨범은 이름.나이.주소.연락처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텔레마케팅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이런 전화는 '누구네 집이죠?'라는 말로 시작해 졸업앨범을 통해 얻은 갖가지 개인정보를 늘어놓게 마련이라 듣는 이로선 매우 불쾌하다.

이처럼 매년 되풀이되는 업체들의 전화 공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학교 졸업앨범에 전화번호를 게재하지 않으면 어떨까 싶다. e-메일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졸업 후에도 충분히 동창들과 연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홍일.부산시 해운대구 우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