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용산기지 떠나는 건 이전할 시기가 됐기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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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은 주한미군 용산기지의 경기도 평택.오산 이전 시기를 당초 합의보다 1년 늦춘 2007년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양국은 15~16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6차 '미래 한.미 동맹 정책구상'회의에서 용산기지 내 연합사.유엔사의 평택.오산 이전을 확정짓고, 이전 시기를 한국 측 요구에 따라 이같이 재조정했다.

양국은 그러나 1990년 체결한 용산기지 이전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를 대체할 포괄협정과 기지이전 세부사항이 담길 이행합의서.기술양해각서 체결은 다음번 회의로 넘겼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30억달러(약 3조6천억원)로 추산되는 이전 비용 등 아직 풀지 못한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는 이와 관련, "주한미군이 서울 용산기지를 떠나는 것은 이전할 시기가 됐기 때문이며, 미국이 추진 중인 전 세계적인 미군 재배치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사를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려는 것은 북한의 대남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태세를 확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놀룰루=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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