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궁금증풀어봅시다>감마나이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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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뇌동정맥류라는 질환을 앓고있는 40세 직장인이다.
뇌수술을 기다리고 있는데 최근 감마나이프라는 기구가 나와 칼을 대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감마나이프란 무엇이며 부작용은 없는지,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궁금하다.
감마나이프란 감마선을 이용해 칼을 대지 않고 뇌 깊숙한 곳에생긴 종양이나 동정맥류를 치료하는 첨단 의학장비로 80년대초 스웨덴에서 처음 개발됐다.
감마선은 방사선의 일종으로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커 인체투과성이 좋아 뇌 깊숙이 숨어있는 병변을 치료하는데 적격이다.
치료원리는 암세포를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것과 같다.감마선은 인체세포에 작용해 산소라디칼이란 독성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암세포를 공격해 죽인다.문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다른 정상세포도함께 공격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마선을 병변부위에만 쪼여야하며 이것을 가능케한 것이바로 감마나이프다.
정상뇌조직에는 아무 피해를 주지않는 작은 양의 감마선 2백1개를 머리둘레에 골고루 쪼여 이것이 뇌종양이나 동정맥류부위에만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모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질문자와 같은 뇌동정맥류란 정상적으로 동맥과 정맥사이에 있 어야할 모세혈관이 없이 곧바로 연결되는 선천성장애로서 혈관이 쉽게 터질 우려가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 경우 감마나이프시술을 받게되면 기형적으로 부풀어오른 뇌동정맥류가 감마선 때문에 수축돼 오그라들면서 병이 치료되는 것이다. 기존 칼을 대는 외과적 수술법에 비해 환자에게 아무런 통증을 주지 않는 이 시술법은 시술비가 5백만원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수술후 입원이 필요없다는 면도 생각해야 한다.
85%가량의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보이며 수술에 비해 부작용이훨씬 드문 편이다.
다만 뇌종양이나 동정맥류의 크기가 3㎝이상으로 너무 큰 경우는 효과가 적으며 치료효과도 짧게는 3개월,길게는 2년정도후에나타나는 단점이 있다.현재 우리나라에 3대가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4천명이상의 환자가 시술을 받았다.
[정리=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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