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대낮 「3인조강도」/일가 인질로 14번째 범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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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3∼5개파 별도범행 추정… 단서 못찾아
경찰이 동일범 여부조차 밝혀내지 못한 가운데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듯 26일 오후 서울에서 14번째 3인조 강도사건이 또 발생,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26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도봉구 번동 462 이모씨(44·무역업) 집에 20대 3인조 복면강도가 침입,이씨 등 일가족 4명을 1시간30분동안 인질로 잡고 현금 1천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날 베란다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가 점심식사중인 이씨 가족을 흉기로 위협,넥타이 등으로 묶어놓고 장롱과 서랍 등을 뒤졌으나 돈이 나오지 않자 이씨에게 『은행예금을 찾아오라』고 요구,이씨가 부하직원을 불러내 인근 한일은행 수유동지점에서 1천만원을 찾아오자 이를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의 인상착의와 범행수법으로 미뤄 최근 3인조 연쇄강도와 동일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최근의 3인조 강도사건을 분석한 결과 금은방털이·사무실털이·여관전문털이·가정털이 등 3∼5개의 강도단이 별도의 범행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으나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하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26일 밤 긴급 과·서·대장회의를 소집해 이들 강력범의 조속검거를 지시하고 재발때에는 관할서장 등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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