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백승일.김정필 연봉협상 장외 샅바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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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백호냐,왕두꺼비냐.
모래판의 라이벌 白承一(17.청구)金正泌(20.조흥금고)이 94년 연봉협상에서도 씨름단측과 샅바싸움을 계속하며 장외 자존심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연봉협상은 누가 더 많은 연봉을 받을 것인지와 함께 이들이 과연 프로씨름 사상 최고연봉기록을 깰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가 걸려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93년 천하장사 자리를 휩쓴 白과 金은 각각 6천만원이상의 모래판사상 역대 최고대우를 요구하고 있으나 씨름단측이 난색을 표시해 연봉협상은 한달째 난항을 겪고있다.
지금까지 프로씨름 연봉은 88,89년 李萬基가 받은 6천만원이 최고.
계약금 1억5천만원과 연봉 2천만원을 받고 청구에 입단한 白은 지난해 연속4회 천하장사(연변대회 포함)와 한차례 백두장사등을 차지해 모래판의 최강자로 떠오른 성적을 내세워 최소한 2백%의 연봉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승부에서 김정필을 압도했으니 연봉도 金의 현재연봉 5천1백만원보다 많은 6천만원은 받아야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청구측은 5천만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白의 성적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씨름단측이 제시한 금액이 1백50%나 인상된 것이고 데뷔 첫해의 성적으로 역대 최고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7천만원을 요구했다가 민속씨름협회의 조정을 받는등 진통끝에 5천1백만원이라는 현역최고의 연봉을 받았던 김정필 역시천하장사 2회와 백두장사 2회라는 성적을 내세워 50% 인상된7천5백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흥금고측은 金의 승률이 92년 81%에서 지난해77%로 떨어지는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연봉이 대부분 동결된다른 선수들과의 형평문제도 있어 한푼도 올릴수 없다는 것이다.
6개 씨름단중 14일 현재 현대.럭키증권.일양약품.삼익가구등4개 씨름단은 연봉협상을 완료했으나 청구가 白,조흥금고가 金등4명의 선수에 대해 연봉조정을 하지 못한 상태다.
연봉조정이 완료된 선수중에는 삼익가구의 黃大雄(26)이 5천만원(동결)으로 최고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 백두급선수로 현대의 金七圭(27)池炫茂(21)가 각각3천8백만원과 3천5백만원,럭키증권의 林鍾邱(27) 朴光德(21)이 각각 3천1백만원과 3천만원에 연봉재계약을 맺었다.
〈李德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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