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금맥을캔다>6.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심권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그레코로만형의 최경량급인 48㎏급 沈權虎가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레슬링에서 금메달 첨병으로 꼽히고 있다.
沈은 지난해 1월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신예.
그러나 그는 대표선수가 된 첫해에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월드컵대회 1위를 차지해 일약 한국 레슬링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그는 지난해 9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번의 테크니컬 폴승을 포함,총 71득점을 기록해 대회 최고 기량상을 수상해 기염을 토했다.
그는 처음 대표선수로 발탁됐을 때만해도 주목을 끌지 못했다.
48㎏급은 세계선수권자인 權德容(성신양회)이 오랫동안 터줏대감으로 군림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명인 沈의 부상은 메달전선에 먹구름으로까지 비쳤었다.
그의 진가는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곧 드러났다.
지난해 4월 테헤란에서 벌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沈은 아시아의 강호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결승에 진출,설마하던 코칭 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沈은 결승에서 인도선수와 맞붙어 종료 직전까지 8-6으로 앞서 금메달 획득을 눈앞에 뒀으나 방심하다 3점짜리 업어치기를 허용,은메달에 머물렀다.그러나 당시 아시아 각국 코치들은 목감아돌리기등 화려한 기술을 보유한 沈이 아시아 최강 임을 인정했다. 沈의 화려한 기술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그대로 먹혀들었다. 50여개국 선수가 참가한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沈은 첫 경기부터 큰 기술을 구사하며 상대를 압도,각국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4연속 테크니컬 폴승을 거두는등 6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랐으나 92년 세계선수권자인 러시아 선수에게 4-2로 져 세계정상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최고 기량상을 받아 결승 탈락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단체전으로 벌인 월드컵대회에서 핀란드.헝가리.
러시아.미국선수들을 차례로 꺾고 1위를 차지한 沈은 올해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최대목표로 삼고 11일 전지훈련을 위해 대표단과 함께 러시아로 떠났다.
글=權五仲기자 사진=朱基中기자 ▲생년월일=72년 10월12일▲체격=1m57㎝.52㎏ ▲출신교=성남 문원중→서울체고→한국체대 ▲경력=93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93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