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일본 94春鬪 돌입-고용 초점.3%선 임금인상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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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임금인상으로 소비를 늘려 경기를 회복시킴으로써 고용을 늘릴수있다는 것이 노조측의 입장인 반면 경영자측은 현재의 고용수준을유지하려면 임금을 올릴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닛케이렌은「고용유지를 위한 임금동결」을,렌고는 「경기회복을 위해 5~6%,2만엔이상의 임금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春鬪가 노사간에 격렬한 대립을 벌이기 보다 요식행위로 끝나는 일종의 축제적인 성격을 띠어왔기에 春鬪시작부터『올해春鬪는 3%전후의 임금인상에서 결말이 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돌고 있다.지난해 임금인상률은 3.8%수준이었다 .
닛케이렌이 12일 임시총회에서 채택한 노동문제연구보고는『93년도 일본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고 94년도에도침체가 계속될 전망이므로 임금인상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나가노 다케시(永野健)회장은 인사말을 통해『이번 春鬪는 고용방위와 기업방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임금을 올릴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임금을 올릴 여유가 있다면 그 재원을 고용유지에 써야하며 임금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속.기계산업부문 경영자들은 정기승급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경영자측이 겉으로는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기승급(2%)에 물가상승률(93년 1%)을 감안한 수준이라면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렌고는 불황이 심각해 고용유지가 선결과제라는 데 동의하고 있어 고용유지와 임금인상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부심하고 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정권의 응원단으로 야에서 여로 돌아선 렌고는 지금까지와 달리 협조적인 春鬪전략을 내세우고있다. 렌고는 경기.고용대책으로 경영자측에 협의기관설치를 제안하는등 불황탈출을 위해 노사가 협조하자고 강조했다.
야마기시 아키라(山岸章)렌고회장은 소득세감면과 고용대책본부설치등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며 경영자측에 이의 실현을 위해 함께 투쟁하자는 共鬪제안을 했다.
야마기시 회장의 이같은 제안은「고용이냐,임금삭감이냐」를 내세우는 경영자측의 주장을 봉쇄하려는 전략이다.야마기시회장은『3%전후의 임금인상은 실질임금감소를 가져와 경기를 더욱 위축시킨다』며 최소한 5%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東 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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